몰몬교(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와 정통 기독교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신앙을 공유하지만, 그들의 신학, 교리, 예배 방식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 차이들은 각각의 종교가 세상과 신앙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 구원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그리고 하나님의 성품과 계획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대한 차이에 기인합니다.
1. 성경과 추가적인 경전
정통 기독교는 성경을 유일하고 최종적인 계시로 받아들입니다. 구약과 신약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인간의 구원과 신앙의 모든 가르침을 포함한다고 믿습니다. 정통 기독교의 교단들은 성경의 무오성을 주장하며, 성경 외에 추가적인 계시나 경전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합니다.
반면 몰몬교는 성경 외에도 추가적인 경전을 받아들입니다. 몰몬교의 경전은 성경, 『몰몬경』, 『교리와 성약』, 그리고 『값진 진주』를 포함합니다. 특히 『몰몬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 후 고대 아메리카 대륙의 백성들에게 나타나셨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이 경전은 몰몬교 신앙의 중요한 기둥 중 하나입니다. 몰몬교는 성경을 존중하지만, 현재의 성경이 온전히 번역되지 않았으며 일부 내용이 사라지거나 왜곡되었다고 보고, 이를 보완하는 경전으로서 『몰몬경』의 권위를 강조합니다.
2. 하나님과 삼위일체에 대한 이해
정통 기독교는 삼위일체 교리를 중심으로 하나님을 이해합니다. 즉, 하나님은 한 분이시나, 세 위격, 곧 성부, 성자, 성령으로 존재하신다는 믿음입니다. 이 삼위는 본질적으로 하나이며, 영원히 존재하시며, 구원의 역사 속에서 각각 독특한 역할을 하십니다. 이러한 삼위일체 교리는 역사적으로 니케아 공의회(325년)와 그 이후 교리적 논의에서 결정된 정통 기독교의 핵심 교리입니다.
그러나 몰몬교는 삼위일체를 정통 기독교와는 다르게 이해합니다. 몰몬교는 성부, 성자, 성령을 세 개의 별도 인격체로 봅니다. 이들은 목적과 의도에 있어 하나이지만, 본질적으로 독립된 개체로 존재한다고 설명합니다. 몰몬교에 따르면, 하나님 아버지(성부)는 영원한 육체를 가진 존재이며, 예수 그리스도(성자) 역시 부활 후에 영원한 육체를 가지고 계십니다. 성령은 물리적인 몸을 가지지 않고 영적 존재로서 작용한다고 믿습니다. 이 점에서 몰몬교는 전통적인 기독교의 삼위일체론과 크게 다릅니다.
3.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와 구원론
몰몬교와 정통 기독교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를 구원의 핵심으로 강조하지만, 구원의 과정과 그 의미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정통 기독교는 인간이 전적으로 타락했으며,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 죄 사함을 받으며,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는다는 ‘오직 은혜’(Sola Gratia)와 ‘오직 믿음’(Sola Fide)의 교리를 따릅니다. 인간의 선행이나 공로는 구원에 있어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며, 구원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선물로 받아들여집니다.
반면 몰몬교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가 구원의 필수적 요소임을 인정하면서도, 선행과 인간의 책임이 구원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봅니다. 몰몬교는 그리스도의 속죄가 모든 인류에게 부활을 가능하게 했으며, 또한 각 개인이 회개하고, 의롭게 살고, 몰몬교의 의식에 참여함으로써 최종적인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몰몬교에서는 인간의 행위가 구원의 완성에 필수적 요소로 작용하며, 이를 ‘믿음과 행위’의 결합으로 설명합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는 구원의 기초를 마련하였지만, 그 기초 위에 인간은 자신의 노력과 헌신을 통해 구원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4. 교회의 구조와 계시
정통 기독교는 교회의 영적 권위를 성경과 교회의 전통적인 교리에 두며, 특별 계시(Prophetic Revelation)는 성경 시대 이후로 종결되었다고 믿습니다. 기독교 내에서 각 교단은 교리 해석이나 예배 방식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든 권위는 성경과 초기 교회 교부들, 그리고 교회 역사 속에서 형성된 교리적 전통에서 나옵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성경을 기반으로 한 교리를 해석하고 전하는 역할을 하며, 일반적으로 감독, 장로, 목사 등의 교직이 있습니다.
몰몬교는 이와 달리, 현대의 계시와 선지자의 존재를 중요한 교리적 요소로 삼습니다. 몰몬교는 교회의 최고 지도자인 '대관장'과 '12사도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지속적으로 계시를 주신다고 믿습니다. 몰몬교에서는 조셉 스미스를 최초의 현대 선지자로 여기며, 그 이후의 지도자들 역시 하나님께서 직접 임명하신 선지자로 봅니다. 따라서 교회의 지도자는 신도들에게 새로운 계시나 하나님의 뜻을 직접 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신앙은 몰몬교가 교회 지도자와 현대 계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입니다.
5. 의식과 성례전
정통 기독교는 세례와 성찬식을 가장 중요한 성례전으로 봅니다. 세례는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죄 사함을 상징하며, 성찬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는 의식입니다. 정통 기독교는 이 두 가지 성례전을 통해 신앙을 고백하고, 공동체와 함께 예배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다른 성례(결혼, 성직 임명, 고해 성사 등)는 교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세례와 성찬은 모든 기독교 교파에서 중요하게 여깁니다.
몰몬교는 몇 가지 추가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몰몬교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 중 하나는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봉헌 의식'과 '대리 세례'입니다. 몰몬교 성도들은 가족의 결합을 영원히 지속하기 위해 성전에서 봉헌 의식을 받으며, 이는 죽음 이후에도 가족이 함께할 수 있다는 신앙을 반영합니다. 또한 대리 세례는 죽은 자들을 위해 살아 있는 사람이 대신 세례를 받는 의식으로, 몰몬교 신자들은 이를 통해 죽은 자들에게도 구원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믿습니다.
이외에도 몰몬교는 성전 의식이 매우 중요하며,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의식들은 신자들이 최종적으로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으로 여깁니다. 반면 정통 기독교에서는 죽은 자를 위한 대리 세례나 성전 의식 같은 개념이 존재하지 않으며, 죽음 이후에 구원을 위한 추가적인 기회가 없다고 가르칩니다.
6. 영혼의 상태와 사후 세계
정통 기독교는 사후 세계를 천국과 지옥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구원받은 자들은 천국에서 영원히 하나님과 함께하며, 거부한 자들은 지옥에서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된다고 가르칩니다. 이 교리는 예수님의 말씀과 사도들의 가르침에 기초하여, 인간이 이생에서 하나님을 믿고 따르지 않는다면 죽음 이후에 영원한 고통을 당할 것이라는 경고를 포함합니다.
몰몬교는 사후 세계에 대해 조금 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몰몬교는 사후 세계를 '영의 세계'와 '부활 후의 왕국'으로 나눕니다. 영의 세계는 죽은 자들이 가는 임시적인 장소로, 회개하지 않은 자들에게는 고통의 장소가 될 수 있지만, 복음을 받아들이고 회개하는 기회가 제공된다고 봅니다. 부활 이후에는 '천상 왕국', '지상 왕국', '천계 왕국'의 세 가지 왕국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왕국은 그 사람이 이생에서 얼마나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랐는지에 따라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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