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3장 1절의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

사도행전 13장 1절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옵니다.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사울이라." (사도행전 13:1, 개역개정)
이 구절에서 등장하는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Σίμων ὁ καλούμενος Νίγερ, Simeon who was called Niger)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 "니게르(Niger)"라는 별명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시므온은 흑인이었는가?
- "니게르"라는 단어와 현대 영어에서 문제(흑인 비하)가 되는 "N-word(니가)"와의 관계는 무엇인가?
이 질문들에 대해 역사적, 언어적, 신학적 측면에서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니게르(Niger)"라는 별명의 의미
1) 라틴어 어원
"니게르(Niger)"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뜻은 **"검다(Black)"**입니다. 이는 단순한 색깔을 의미할 수도 있고, 피부색을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당시 로마 제국에서는 이름이나 별명을 외모, 출신, 직업 등에 따라 붙이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 루푸스(Rufus) = "붉은 머리를 가진 사람"
- 알부스(Albus) = "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
- 니게르(Niger) = "어두운 피부를 가진 사람"
따라서 "니게르"라는 별명이 시므온에게 붙었다는 것은, 그가 비교적 피부가 어두운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합니다.
2) 피부색을 지칭하는가?
"니게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에 대해서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① 피부색이 어두워서
- 고대 로마에서 "니게르"는 단순히 피부가 짙은 사람을 묘사할 때도 사용되었습니다.
- 따라서 시므온이 북아프리카 출신이거나, 유대인 중에서도 피부색이 진한 사람이었을 수 있습니다.
② 출신지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음
- 사도행전에 언급된 또 다른 인물인 "구레네 사람 루기오"를 보면, 당시 북아프리카 출신의 사람들이 안디옥 교회에서 활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니게르"라는 별명도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의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시므온의 정확한 인종적 배경을 밝히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피부색만으로 그를 "흑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2. 시므온은 흑인이었는가?
1) 흑인이었을 가능성
- "니게르"라는 별명 때문에 그는 어두운 피부를 가진 사람이었을 확률이 높음.
- 사도행전에서 "구레네 사람 루기오"도 함께 언급됨 → 북아프리카 출신일 가능성 존재.
- 북아프리카(특히 구레네, 오늘날의 리비아)에는 다양한 인종이 있었음.
- 사도행전 8장에서 빌립이 에티오피아 내시에게 복음을 전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초기 교회에는 아프리카 출신 신자들이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음.
2) 유대인이었을 가능성
- "시므온"이라는 이름은 전형적인 유대인 이름이므로, 그는 아프리카 출신 유대인이었을 수도 있음.
- 성경에서는 그를 이방인이 아니라 안디옥 교회의 지도자로 소개함.
- 유대인 중에도 피부색이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음.
결론:
시므온은 북아프리카 출신의 흑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성경이 이를 명확히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단정하기는 어렵다.
3. "니게르"와 현대 영어의 'N-word'의 관계
1) "니게르"와 "N-word"는 같은가?
"니게르(Niger)"는 라틴어로 "검다"는 뜻일 뿐, 당시에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영어에서 "N-word"라고 불리는 단어(흑인을 비하하는 표현)는 라틴어 "니게르(Niger)"에서 변형된 단어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 17~18세기: "Negro"라는 단어가 영어에서 일반적인 흑인 지칭 용어로 사용됨.
- 이후 노예제 시대와 인종차별의 역사 속에서 "N-word"라는 모욕적인 단어가 등장함.
- 따라서 현대 영어에서는 "N-word"가 인종차별적인 표현으로 간주됨.
하지만 성경에서 사용된 "니게르"는 그런 부정적인 의미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2) 흑인들이 '니가'라는 말을 싫어하는 이유
"니가"라는 한국어 발음이 영어의 "N-word"와 비슷하게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오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일부 흑인들은 "니가"라는 발음이 자신들을 모욕하는 단어로 오인될 수 있어 기분 나빠할 수 있음.
- 실제로 한국인들이 영어권 국가에서 한국어를 사용할 때 이러한 오해를 경험한 사례들이 있음.
4. 신학적 의미와 적용
1) 초기 교회는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공동체였다
- 사도행전 13장 1절에 나오는 지도자들은 매우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음.
- 바나바: 키프로스 출신 유대인.
- 시므온: "니게르"라는 별명으로 보아 피부색이 짙었을 가능성이 있음.
- 구레네 사람 루기오: 북아프리카 출신.
- 마나엔: 헤롯 안티파스와 함께 자란 사람으로, 상류층 출신일 가능성이 있음.
- 사울(바울): 다소 출신 유대인.
이처럼 초기 교회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한 공동체였으며, 하나님께서는 피부색이나 출신이 아니라 그들의 믿음과 헌신을 통해 사용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교훈
- 성경은 인종 차별이 아닌,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음을 가르침(창세기 1:27).
- 초기 교회의 다양성을 본받아, 교회는 모든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존중해야 함.
- 언어적 오해를 피하고, 상대방의 문화적 배경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함.
결론
- "니게르"라는 별명은 단순히 피부색이 어두운 사람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
- 시므온은 흑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성경은 명확히 밝히지 않음.
- "니게르"와 현대 영어의 "N-word"는 같은 기원을 가졌지만, 성경에서는 차별적 의미가 없었다.
- 초기 교회는 인종과 국적을 초월한 공동체였으며, 현대 교회도 이를 본받아야 한다.
즉, 사도행전 13장 1절에서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은 흑인이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성경이 이를 강조하지 않으며, 오늘날의 차별적 의미와 연결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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