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2장의 니골라당과 사도행전 6장에 나오는 니골라(Nicholas)가 같은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교회 역사와 전통적인 해석에서는 두 인물 간의 연관성을 추정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이 문제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사도행전 6장의 니골라
사도행전 6장 5절에는 초대교회가 일곱 집사를 세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중 한 명이 니골라(Nicholas)로 언급됩니다. 그는 "안디옥 출신의 유대교에 입교한 자"로 소개되며,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한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행 6:5)
이 니골라는 초대교회의 집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신실한 사람이었음을 암시합니다.
2. 요한계시록 2장의 니골라당
요한계시록 2장에서는 니골라당의 가르침과 행위를 하나님이 미워하신다고 나옵니다. 이들은 음행과 우상 숭배 같은 죄악을 정당화하거나 영적 타락을 조장한 것으로 보입니다(계 2:6, 2:14-15).
니골라당과 사도행전의 니골라를 연결 짓는 이유는 "니골라"라는 이름 때문입니다. 일부 교회 전통에서는 사도행전의 니골라가 나중에 신앙에서 벗어나 니골라당의 교리를 퍼뜨렸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된 전승은 초대 교부들의 기록에서 나타납니다.
3. 초대 교부들의 해석
- 이레니우스 (2세기)
이레니우스는 사도행전의 니골라를 니골라당의 창시자로 보았습니다. 그는 니골라가 타락하여 잘못된 가르침을 퍼뜨렸다고 주장했습니다. - 클레멘스와 오리겐 (2-3세기)
클레멘스와 오리겐은 니골라가 초기에는 신실했지만, 그의 가르침이 왜곡되어 니골라당의 사상으로 변질되었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 에베소의 교회 전통
에베소 교회의 전통에서는 사도행전의 니골라와 니골라당을 분리하여 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니골라가 성령 충만한 집사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타락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4. 현대 학자들의 견해
오늘날 많은 학자들은 사도행전의 니골라와 니골라당을 직접적으로 연결 짓는 데 신중한 태도를 취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이름의 일반성: "니골라"라는 이름은 당시 흔히 사용되던 이름 중 하나였으며, 단지 이름만 같다는 이유로 동일 인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 역사적 증거 부족: 니골라가 타락하여 이단을 창시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성경이나 역사 기록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결론
사도행전의 니골라와 요한계시록의 니골라당이 같은 인물이나 연결된 집단인지 확실히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성경 본문에서는 이를 명확히 규명하지 않으며, 초대 교부들의 의견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두 인물과 집단을 분리하여 이해하는 것이 신중한 접근입니다. 중요한 것은, 요한계시록에서 니골라당의 가르침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행위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이를 경계하는 교훈을 얻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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